두 번 거절당해도 오늘은 다시 글을 고친다
애드센스 거절을 두 번째로 받고 나니 마음이 썩 좋지는 않다.
첫 번째 거절 때는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보고 고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도 같은 Low value content였다.
정확히 무엇이 부족한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세 번째 심사를 다시 신청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의욕이 생긴 것도 아니다.
오늘도 예전 글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라기보다, 요즘 계속 해오던 일이니 그냥 하던 일을 하는 것에 가까웠다.
037일 차를 고치고, 038일 차를 고치고, 039일 차와 040일 차를 지나 041일 차까지 왔다.
그러다 글 속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1달러라도 좋았다.”
잠시 손이 멈췄다.
26일 전의 내가 쓴 문장이었다.
그때의 나는 애드센스가 언제 신청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고, 승인을 받으면 광고가 어떻게 붙는지, 정말 블로그에서 돈이 생기는지를 빨리 확인해 보고 싶어 했다.
큰돈을 기대했던 것도 아니었다.
내가 쓴 글에서 정말 돈이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면 1달러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6일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 그 첫 1달러를 만나지 못했다.
대신 애드센스 거절을 두 번 만났다.
26일 전에는 몰랐던 것
041일 차의 나는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전의 과정이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신청하면 결과가 나오고, 승인을 받으면 광고가 붙고, 언젠가는 첫 수익도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꾸 검색했다.
글은 몇 개쯤 있어야 하는지, 방문자가 없어도 신청할 수 있는지, 언제 신청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했다.
유튜브에는 몇 개의 글만으로 승인받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쉽게 승인받는 방법이라는 영상도 많았다.
그때는 그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
혹시 내가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괜히 늦게 신청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루라도 빨리 신청해서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041일 차를 다시 고치면서 보니, 당시의 나는 이런 문장도 써놓았다.
“돈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돈을 받을 준비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읽으니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의 나는 아마 ‘준비한다’는 말 속에 거절당하는 일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몰랐던 것 같다.
두 번의 거절
첫 번째 거절 사유는 Low value content였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잘못했으니 찾아서 고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이트를 확인하고, 글을 살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점검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심사를 신청했다.
결과는 같았다.
Low value content.
두 번째 거절은 첫 번째와 달랐다.
놀랐다기보다 힘이 빠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려주면 고치기라도 할 텐데, 이유는 여전히 막연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수정이 정말 애드센스 승인에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세 번째 심사를 다시 신청했다.
이번에는 승인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신청한 것도 아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 운에 맡긴 것도 아니다.
지금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확인하고, 고칠 수 있는 글은 계속 고치면서 결과를 다시 받아보기로 한 것이다.
의욕이 없어도 하던 일은 남아 있었다
오늘도 그랬다.
두 번 거절당하고 나니 열심히 블로그를 고쳐야겠다는 마음이 솟아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오늘 하루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까웠다.
그런데 컴퓨터 앞에 앉으니 또 예전 글을 열었다.
037일 차부터 하나씩 수정했다.
어쩌면 지난 67일 동안 반복해 온 일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기분이 좋을 때만 글을 썼다면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의욕과는 별개로 하던 일이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별생각 없이 계속한 수정 작업 덕분에 041일 차의 나를 다시 만났다.
첫 1달러를 기다리던 사람.
애드센스에 신청해서 정말 돈이 생기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어 하던 사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아직 수익이 없다.
대신 두 번의 거절이 있고, 수십 편의 글을 다시 고친 시간이 있고, Search Console에서 낯선 오류를 하나씩 확인해 본 경험이 생겼다.
아직 첫 1달러는 없다
솔직히 지금도 첫 1달러를 보고 싶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광고가 붙는 것도 보고 싶고, 내가 쓴 글에서 정말 수익이 발생하는지도 확인하고 싶다.
두 번이나 거절당했으니 오히려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26일 전과 조금 다른 것을 하나 발견했다.
그때는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서 계속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결과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차이가 좋은 것인지, 블로그가 정말 잘되고 있다는 증거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세 번째 심사의 결과도 모른다.
또 거절될 수도 있다.
다만 두 번째 거절로 의욕이 떨어진 오늘도 나는 결국 글을 몇 편 고쳤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6일 전의 나를 다시 만났다.
아직 첫 1달러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 1달러를 기다리는 동안, 의욕이 없는 날에도 다시 글을 여는 습관 하나는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