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을 읽다가 한 기사에서 눈이 멈췄다.

AI 시대 직업 선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예전에는 컴퓨터과학이나 데이터과학 같은 분야를 공부하면 그래도 미래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AI가 코딩도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글도 쓰고, 번역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엇을 전공해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특히 기사에서는 순수 인문학 전공자들이 AI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었다.
글쓰기나 번역, 자료 정리처럼 사람이 해오던 일 가운데 일부를 AI가 이미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컴퓨터나 AI 관련 전공을 선택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쪽 역시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자리가 남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를 읽다 보니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대학생들의 이야기인데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들의 선택을 떠올려 보니
생각해 보니 나도 비슷한 과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본 적이 있었다.
아들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전공과 관련된 회사에 취직해 공장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이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UI/UX 관련 과정을 마치고 직장도 옮겼다.
그러다 코로나가 왔다.
어쩔 수 없이 일을 쉬는 시간도 있었고, 이후에는 다시 또 다른 직업으로 옮겼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당시에는 그저 젊은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이 기사를 읽고 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다.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 하나가 평생의 직업을 결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는 것 아닐까?
지금 아들은 대학에서 전공했던 일을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기계공학을 공부했던 시간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때 배운 것과 이후에 새로 배운 것, 여러 직장에서 경험한 것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길로 이어졌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처음 선택한 길이 반드시 마지막 길일 필요는 없었다.
나도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대학 전공을 선택할 나이는 아니다.
그런데 지난 59일 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나 역시 비슷한 질문을 계속하고 있었다.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어제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유튜브에서 블로그로 돈을 버는 방법을 찾아보면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주제들이 계속 나온다.
영화, 연예인, 맛집, 육아, 여행, 정치나 경제 이슈, 각종 지원금 신청 방법.
그런 것을 보다 보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제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 걸까?
이 질문은 처음이 아니다.
45일 차에도 ‘사람들이 찾는 글과 내가 쓰고 싶은 글’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때는 주로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다르다.
사람들이 찾는 글을 써야 하는가.
돈이 되는 주제를 찾아야 하는가.
수익을 위해 다른 플랫폼도 이용해야 하는가.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야 하는가.
신문 속 대학생들은 앞으로 어떤 전공이 유리할지를 고민한다.
나는 어떤 방향으로 블로그를 끌고 가야 수익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묘하게 닮아 있었다.
앞으로 돈이 될 것 같은 것을 선택해야 할까?
아니면 내가 잘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할까?
물론 둘 다 되면 가장 좋을 것이다.
문제는 처음부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처음 선택한 길이 마지막 길일 필요는 없다
아들의 경우를 생각하면 하나의 힌트는 있는 것 같다.
처음 선택한 길을 평생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평생 그 분야에서만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필요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른 분야로 옮겨갈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선택하고 있는 블로그의 방향도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정한 주제를 몇 년이고 그대로 끌고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누군가 다른 방법이 돈이 된다고 말한다고 해서 당장 그쪽으로 달려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일단 해보고,
배우고,
필요하면 바꿀 수도 있다.
말로 쓰고 보니 아주 간단하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언제까지 밀고 가야 하고, 언제 방향을 바꿔야 할까?
사업을 할 때도 그 판단이 가장 어려웠다.
조금만 더 버티면 기회가 올 수도 있는데 너무 일찍 포기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이미 가능성이 없는 일을 붙잡고 시간과 돈을 계속 쓸 수도 있다.
블로그라고 다를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는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다.
AI 시대 직업 선택, AI가 대신해 줄 수는 없었다
기사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피할 수 있는 전공을 찾기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배우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대목에서 지난 60일이 떠올랐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AI에게 거의 모든 것을 물어봤다.
블로그가 무엇인지,
어떤 이름을 지어야 하는지,
도메인과 호스팅은 무엇인지,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처음에는 정말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그런데 어느새 60일째 글을 쓰고 있다.
물론 아직 돈을 벌었다고 말할 단계도 아니고, 지금 가는 길이 맞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오히려 아는 것이 늘어날수록 선택해야 할 것도 많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AI를 60일 가까이 사용하면서 한 가지는 알게 됐다.
AI는 여러 길을 보여 줄 수 있다.
장단점을 설명해 줄 수도 있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알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지까지 대신 결정해 줄 수는 없었다.
결국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
신문 속 대학생들도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까.
몇 년 뒤 어떤 직업이 안전할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AI를 피해 갈 수 있는 길을 찾기보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필요하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것은 아닐까.
아들이 걸어온 길을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하고 있는 블로그가 정답인지 아직 모른다.
앞으로 주제가 달라질 수도 있고, 새로운 수익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다.
어쩌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60일 전에는 AI에게 정답을 물어보려고 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정답을 찾기보다 일단 해보고, 배우고, 필요하면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은 AI 글쓰기만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변화가 너무 빠른 세상에서,
하나의 답을 찾는 것보다 계속 배우면서 내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