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길을 잃지 않는 블로그 만들기 – 063일 차

어제는 처음으로 내 블로그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눈으로 바라봤다.

그러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온 사람이 1일 차부터 읽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한 편을 읽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가장 최근에 쓴 글을 보고 싶다면?

전체 기록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글을 쓰는 동안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오늘은 독자가 길을 잃지 않는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그 문제들을 하나씩 고쳐보기로 했다.

최신 글은 알아서 찾아가게 만들자

먼저 홈페이지를 다시 살펴봤다.

홈페이지에는 이제 세 개의 길이 있다.

처음부터 읽기

최신 글 보기

전체 여정 보기

처음부터 읽기는 001일 차로 연결하면 된다.

전체 여정 보기도 따로 만든 페이지로 연결하면 된다.

문제는 최신 글 보기였다.

지금 최신 글이 059일 차라고 해서 버튼을 059일 차에 연결해 놓으면, 다음 글을 발행할 때마다 주소를 바꿔야 한다.

060일 차를 쓰면 060으로 바꾸고,

061일 차를 쓰면 또 061로 바꾸고.

뭔가 이상했다.

최신 글을 보러 가는 버튼인데 내가 매번 최신 글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AI에게 물어봤다.

새 글을 발행할 때마다 버튼을 수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가장 최근 글로 이동하게 만들 수 없을까?

방법은 있었다.

WPCode에 PHP 코드를 하나 추가해서 특정 주소로 들어오면 가장 최근에 발행된 글을 찾아 이동하도록 만드는 방식이었다.

코드를 직접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

AI가 알려주는 대로 하나씩 따라갔다.

코드 유형을 PHP로 바꾸고,

코드를 붙여 넣고,

활성화하고,

저장했다.

그리고 주소를 직접 입력해 시험해 봤다.

화면이 059일 차로 이동했다.

됐다.

이제 홈페이지의 ‘최신 글 보기’ 버튼도 그 주소에 연결했다.

앞으로 새로운 글을 발행해도 버튼 주소를 매번 바꾸지 않아도 된다.

작은 기능 하나지만 꽤 마음에 들었다.

001일 차에서 002일 차로

다음은 글을 순서대로 읽는 문제였다.

내 글은 하루하루 이어지는 기록이다.

그렇다면 001일 차를 읽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002일 차로 갈 수 있어야 한다.

002일 차에서는 001일 차로 돌아갈 수도 있고, 003일 차로 넘어갈 수도 있어야 한다.

예전에도 글 아래에 이전 글과 다음 글이 표시되기는 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전에 만들어 둔 이전 글·다음 글 박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다시 확인했다.

057일 차를 열어봤다.

이전 글은 056일 차,

다음 글은 058일 차.

정상이다.

이번에는 002일 차를 확인했다.

이전 글은 001일 차,

다음 글은 003일 차.

이것도 정상이다.

마지막으로 001일 차도 확인했다.

첫 번째 글이니 이전 글은 없고,

다음 글 002일 차만 나온다.

정상이다.

이제 적어도 글을 읽다가 다음 이야기를 찾지 못해 길을 잃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전체 기록을 한곳에 모아보니

다음은 ‘전체 여정 보기’를 확인했다.

001일 차부터 지금까지 쓴 글을 오래된 순서대로 모아놓은 페이지다.

001,

002,

003,

004….

아래로 내려가 보니 059일 차까지 순서대로 잘 이어져 있었다.

페이지를 여러 번 넘길 필요 없이 한 페이지에서 전체 기록을 볼 수 있었다.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독자의 눈으로 보니 또 하나가 걸렸다.

초반 글 대부분의 제목에는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라는 문장이 반복해서 들어간다.

각 글에서는 필요한 제목이지만 전체 목록에 수십 개가 한꺼번에 모이니 같은 문장이 계속 반복됐다.

특히 휴대폰으로 보면 더 길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전체 여정 페이지에서만 앞부분을 없애고

‘001일 차, 오늘 첫걸음을 내딛는다’

처럼 짧게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AI와 함께 코드를 만들어 시험해 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았다.

새로고침을 해도 제목은 그대로였다.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오늘 끝내려고 다른 코드를 또 넣어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멈췄다.

작동하지 않는 코드는 비활성화했다.

잘 돌아가는 페이지를 보기 좋게 만들겠다고 괜히 망가뜨릴 필요는 없다.

이건 내일 다시 알아보기로 했다.

하나를 고치면 또 하나가 보인다

오늘 블로그를 고치면서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이 쌓이기 시작하니 이제는 그 글을 어떻게 읽게 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처음 온 사람에게는 시작점이 필요하고,

계속 읽는 사람에게는 다음 길이 필요하고,

최근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지름길이 필요하고,

전체 기록이 궁금한 사람에게는 지도가 필요하다.

오늘 만든 것은 결국 그런 길들이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남은 것도 있다.

전체 여정 페이지의 긴 제목을 조금 더 읽기 편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글을 읽은 사람이 👍이나 ❤️처럼 부담 없이 반응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보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다.

하나를 고치면 또 하나가 보이고,

그걸 고치다 보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그래도 어제와 비교하면 내 블로그에는 독자가 움직일 수 있는 길이 조금 더 생겼다.

글을 계속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쓴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블로그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은 글을 더 쓰는 대신,

사람이 내 글 사이를 조금 더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63일 차다.

내일은 오늘 끝내지 못한 두 가지를 다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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