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블로그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던 무렵에 쓴 9일 차 글을 다시 읽고 수정해서 올렸다. 그때는 ‘독자가 생기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은 해 본 적도 없었다.
그때의 나는 블로그를 어디에 만들지 고민하고 있었다. 티스토리로 시작할지, 워드프레스로 시작할지조차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여러 글을 찾아보고 AI에게도 물어보면서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 글을 다시 읽으니 그때의 내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지금도 워드프레스가 어렵기는 하지만, 적어도 글을 쓰고 발행하는 일만큼은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면
그런데 글을 수정해서 다시 올리고 나니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이 들었다.
‘혹시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면 어떡하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이런 걱정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때는 어디에서 글을 쓸지, 워드프레스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하루라도 더 꾸준히 써 볼 수 있을지가 더 큰 고민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걱정이 달라졌다.
이제는 누군가 내 글을 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글을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별생각 없이 쓴 문장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아직 그런 일을 겪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런 걱정이 생겼다.
댓글을 닫아 두면 괜찮을까
그러다 문득 댓글 기능이 떠올랐다.
‘댓글을 아예 닫아 두면 어떨까?’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누가 부정적인 댓글을 남길까 봐 걱정된 걸까. 아니면 댓글 하나에 괜히 하루 종일 마음을 쓰게 될까 봐 걱정된 걸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댓글은 꼭 열어 둘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예 댓글을 막아 두는 사람도 있었고, 내가 확인한 뒤에 공개하는 방법도 있었다. 방법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댓글을 어떻게 설정하는지는 알겠는데, 내 마음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댓글이 문제가 아니었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사실도 문제가 아니었다.
아마 나는 내 글이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조금 두려웠던 것 같다.
걱정이 달라졌다는 것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한다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
9일 차의 나는 블로그를 어디에서 시작할지 고민했다.
35일 차의 나는 누군가 읽을 수도 있는 글을 어떤 마음으로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걱정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왔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은 계속 쓰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댓글을 열지, 닫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아마 조금 더 고민해 볼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새 내가 누군가 읽을 수도 있는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뜻이었다.
오늘도 걱정은 남아 있다.
그래도 내일도 한 편을 써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