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블로그 글쓰기로 돈 버는 방법을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글을 많이 써야 한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글이 많아지면 검색에 걸릴 수 있는 페이지도 많아지고, 사람들이 들어올 기회도 늘어난다.
광고를 보는 사람도 많아질 수 있고, 블로그가 커지면 협찬이나 제휴 같은 다른 수익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까 많이 쓰라는 말 자체가 틀린 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생겼다.
나는 하루에 한 편 쓰는 것도 슬슬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쓸 글이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뒤 매일 그날 있었던 일을 바로 써서 올린 것은 아니다.
미리 써놓고 저장해 둔 글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글을 못 써도 내일 올릴 것이 있었고, 며칠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매일 하나씩 올리다 보니 그 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창고에서 하나씩 꺼내 쓰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이상하게도 저장된 글이 많을 때는 글쓰기가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늘 못 쓰면 내일 쓰면 됐으니까.
그런데 저장된 글이 줄어드니 느낌이 달라졌다.
내일 올릴 글을 오늘 만들어야 한다.
갑자기 숙제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많이 써야 한단다
어젯밤에는 AI에게 블로그로 돈을 버는 방법을 물어보다가 이런 것도 알게 됐다.
광고든 협찬이든 결국 사람들이 블로그에 들어와야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글이 많으면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입구도 많아질 수 있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조금 웃겼다.
나는 이제 하루 한 편도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에서는 하루에 몇 개씩 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AI를 이용하면 10분 만에 글을 만들 수 있다는 영상도 있다.
방법만 보면 정말 쉬워 보인다.
키워드를 찾고, AI에게 글을 쓰게 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올리면 된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글 하나를 올린다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제목도 정해야 하고, 내용도 읽어봐야 하고, 이미지도 넣어야 하고, 태그도 달아야 한다.
SEO도 조금씩 보기 시작했고, 내부 링크도 넣고, 색인이 안 된 글도 찾아보고 있다.
무엇보다 아무 글이나 계속 만들어서 숫자만 늘리고 싶지는 않다.
글이 많다는 것과 읽힐 글이 많다는 것은 다르다
며칠 전부터는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도 보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먼저 썼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찾는 글도 써보려고 한다.
그러고 나니 ‘글을 많이 써라’는 말도 조금 다르게 들린다.
100개의 글을 쓰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중 몇 개라도 누군가가 필요해서 찾아오는 글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아직은 모른다.
검색어를 찾아 쓴 글이 정말 방문자를 데려올지도 모르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뜻밖에 더 많이 읽힐 수도 있다.
글의 개수를 늘리는 것과 블로그를 키우는 것은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 갈지는 정하지 않았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몇 일까지 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시작했으니 가는 데까지 계속 가보자는 생각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57일 차다.
그동안은 써놓은 글도 있었고, 하루에 하나씩 꺼내 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이제 그 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57일 동안 썼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올릴 글이 예전만큼 쌓여 있지 않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제부터는 정말 그날그날 쓸 것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데,
나는 우선 내일 올릴 한 편부터 만들어야 한다.
57일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