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다리던 소식 하나를 받았다.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구글 애드센스 승인 거절.
블로그를 시작하고 50일 넘게 글을 써왔고, 언젠가는 광고 수익이라는 것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승인 거절이었다.
처음에는 실망보다 궁금증이 먼저 생겼다.
“왜 거절된 거지?”
문제는 나 혼자서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 AI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거절 이유부터 AI와 함께 살펴봤다
구글에서 받은 내용을 놓고 AI와 하나씩 살펴봤다.
거절 사유와 지금까지 작성한 글, 블로그 상태를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가 우선 주목한 것은 콘텐츠의 가치와 내용의 충실도였다.
쉽게 말하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이 너무 개인적인 기록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지금까지 그날그날 배우고 경험한 것을 수필처럼 기록해 왔다.
그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읽고 난 뒤 가져갈 수 있는 정보나 경험이 조금 부족한 글도 있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쓰던 방식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지만, 내 경험에 독자가 얻어갈 수 있는 내용을 조금 더 보태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그렇게 판단했다.
물론 이것이 구글이 내 사이트를 거절한 정확한 이유를 100% 알아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능성이 높은 부분부터 하나씩 점검하고 고쳐보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글을 계속 쓰기 전에 초창기 글부터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1일 차부터 다시 열었다
가장 먼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썼던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시리즈를 열었다.
1일 차부터 다시 읽었다.
그리고 AI와 함께 하나씩 수정하기 시작했다.
원래 이야기는 최대한 그대로 두되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너무 부족하면 조금 보강했다.
제목과 태그를 다시 확인하고, 포커스 키워드를 정했다.
대표이미지의 파일명도 일정한 규칙으로 맞추고 ALT 텍스트도 넣었다.
SEO 제목과 메타 설명도 다시 확인했다.
2일 차에서는 앞으로 내가 무엇을 직접 해볼 것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리했고, 3일 차에서는 AI에게 질문하면서 내가 실제로 배운 방법을 독자가 따라 해볼 수 있도록 보강했다.
내부 링크라는 것도 직접 넣어봤다.
Rank Math의 빨간 표시를 하나씩 보면서 수정했고, 점수가 올라가는 것도 확인했다.
그러다 또 하나를 배웠다.
SEO 점수를 높이는 것과 좋은 글을 만드는 것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었다.
점수를 올리려고 키워드를 억지로 반복하면 오히려 글이 이상해졌다.
그래서 모든 빨간 표시를 없애려고 하지는 않기로 했다.
필요한 것은 고치고, 글을 망가뜨릴 것 같은 것은 그냥 두었다.
그런데 오늘, AI에 대해서도 하나 깨달았다
이건 AI에게 조금 미안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ㅎㅎ
나는 지난 58일 동안 AI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면 물어봤고, 제목도 함께 정했고, 글도 함께 다듬었다.
대표이미지도 만들고, SEO도 물어보고, 블로그에서 뭔가 막힐 때마다 거의 모든 것을 AI에게 질문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AI가 이렇게 하라고 했으니 괜찮겠지.’
어쩌면 조금 많이 믿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애드센스 승인 거절을 받고 나니 새삼 한 가지가 느껴졌다.
아, AI도 올마이티(Almighty)는 아니구나.
AI가 알려준 방법을 따라 글을 쓰고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해서 구글이 반드시 승인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AI가 구글의 심사 결과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의 결과를 보장할 수도 없다.
AI가 제안한 방법이 항상 최선이라는 보장도 없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내가 3일 차 글을 오늘 다시 수정하면서 이런 문장을 썼다는 것이다.
“AI는 마법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 더 가까웠다.”
그때는 AI와 대화하면서 느낀 생각이었다.
그런데 58일이 지난 오늘은 그 말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AI는 정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정답 그 자체는 아니다.
물어보고, 제안을 받고, 실제로 해보고,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판단하는 것은 결국 내 몫이다.
이번 승인 거절이 그걸 제대로 가르쳐준 셈이다.
그래서 다시 해보기로 했다
구글의 승인 거절이 반가울 리는 없다.
한 번에 승인됐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나온 결과를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오늘은 1일 차부터 3일 차까지 다시 손봤다.
아직 수정해야 할 글은 많이 남아 있다.
이렇게 한다고 다음번에 반드시 승인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것 역시 이제는 안다.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것은 해봐야 한다.
글을 하나씩 다시 읽어보고, 내 이야기는 그대로 살리되 독자가 가져갈 수 있는 내용도 조금씩 보강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AI의 조언도 계속 받을 것이다.
다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일 것 같다.
“AI가 그랬으니까 맞겠지”가 아니라, “AI는 이렇게 제안했는데 직접 해보면 어떨까?”
어쩌면 그것이 내가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실험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AI 초보인 평범한 사람이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고, 블로그를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말 작은 수입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
성공만 기록한다면 실험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실패도 기록해야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꽤 현실적인 실패를 기록한다.
058일 차.
구글 애드센스 승인은 거절됐다.
AI도 정답은 아니었다.
그래도 내일 다시 AI에게 물어볼 것이다. ㅎㅎ
다만 이제는 답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직접 확인하면서 한 걸음씩 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