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AI 글쓰기라는 것도 지금처럼 익숙하지 않았다.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만든다는 것부터 그랬다. 글은 어디서 쓰는지, 이미지는 어떻게 넣는지, 메뉴는 어떻게 만드는지 하나하나 배워야 했다.
조금 익숙해지니 또 모르는 것이 나왔다.
내 글은 왜 구글 검색에 나오지 않는지, 방문자는 어디서 확인하는지, SEO는 무엇인지, 애드센스는 어떻게 신청하는지….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고, AI에게 물어보고, 직접 해봤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자연스럽게 글이 되었다.
블로그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내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으니까.
그렇게 어느새 70편이 넘었다.
그런데 요즘은 처음과 조금 다른 곳에서 막힌다.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워드프레스를 잘 다룬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이제 글을 쓰고, 이미지를 넣고, 발행하고, 검색 결과를 확인하는 정도는 크게 낯설지 않다. 처음에는 한참 헤매던 기능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손에 익었다.
블로그를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조금씩 작아지자, 그 뒤에 숨어 있던 더 어려운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무슨 글을 쓰지?
처음에는 블로그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글감이었다.
워드프레스를 처음 설치한 것도, 방문자가 있는지 확인한 것도, 내 글이 구글에 검색되는지 찾아본 것도 모두 처음 겪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
검색 결과를 확인하고, SEO 점수를 보고, 글을 고치고, 방문자가 늘었는지 살펴본다.
그 일을 오늘도 했다는 이유만으로 또 한 편의 글을 쓴다면 어제 글과 무엇이 다를까.
70편쯤 쓰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쓸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 생활이 평온해서 아무 생각도, 고민도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고민들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도 그중 하나다.
가게를 매각하려는 일은 처음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첫 번째 매입 희망자와의 일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고, 지금은 다른 매입 희망자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그 과정도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 사이 가게 매상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것은커녕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블로그를 계속 쓰면서 한 가지 알게 됐다.
고민이 많다는 것과 쓸 글이 많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내가 오늘 걱정한 것을 그대로 적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읽을 이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건 나에게는 중요한 기록일 수 있지만, 처음 이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글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나의 이야기와 독자가 읽을 이유 사이에서
반대로 검색되는 글만 생각하면 이야기는 쉬워진다.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주제를 찾고, 그 질문에 답하는 글을 쓰면 된다.
실제로 지금까지 쓴 글 가운데도 그런 글들이 검색을 통해 조금씩 읽히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검색되는 주제만 찾아다니며 글을 쓰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이 블로그를 시작했는지가 사라질 것 같다.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나는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지금 하는 일을 정리한 뒤에는 무엇을 할지, 블로그라는 것으로 정말 수익을 만들 수 있을지, AI의 도움을 받으면 나 같은 초보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그런 고민과 내가 직접 해보는 실험을 기록해보자는 것이 시작이었다.
70편을 넘긴 지금도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새로운 질문들이 계속 생긴다.
AI가 대신해주지 못하는 것
AI 글쓰기의 도움을 받으면서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처음보다 분명 쉬워졌다.
생각나는 것을 AI에게 이야기하면 정리해주고, 제목을 여러 개 제안해주기도 한다.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써달라고 할 수도 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보다 한 편의 글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장벽은 훨씬 낮아졌다.
그런데 그래서 더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
AI는 글을 만드는 것을 도와줄 수 있지만,
내가 무엇을 이야기할지는 대신 결정해줄 수 없다는 것.
물론 주제를 추천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한다.
그런데 요즘은 추천받은 제목을 보고도 쉽게 고르지 못한다.
“이건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걸 내가 왜 써야 하지?”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무엇을 얻어갈까?”
오늘도 그랬다.
Search Console을 들여다보면서 사람들이 어떤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는지도 확인했고, 거기에서 다음 글의 소재를 찾아보려고도 했다.
그런데 결국 마음에 드는 주제를 찾지는 못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다가, 결국 ‘쓸 이야기를 고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워졌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좀 우습다.
71편을 쓰는 동안 워드프레스도 조금 배웠고, SEO도 조금 배웠고, AI에게 글 쓰는 도움을 받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을 배우면 블로그 쓰기가 점점 쉬워질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쉬워진 것은 글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무슨 글을 쓸 것인지는 여전히 어렵다.
아마 내일도 AI에게 물어볼 것이다.
“오늘은 무슨 주제로 쓸까?”
그리고 AI가 제목을 몇 개 내놓으면 나는 또 이럴지도 모르겠다.
“음…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