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여행을 마치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AI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는 날이었다.
신기하게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라는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이제 다시 글을 쓸 수 있겠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어느새 글쓰기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일이 되어 있었다.
오늘은 예전에 써 두었던 12일차 글을 다시 읽었다.
한 달 전에는 만족했던 글이었지만 지금 다시 보니 도입도, 흐름도, 마무리도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한 달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AI와 함께 글을 다시 다듬기 시작했다.
어떤 문장은 더 자연스럽게 바꾸자는 의견을 들었고, 어떤 부분은 흐름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도 받았다.
AI가 써준 문장이 내 마음과 다를 때
그런데 어느 순간 손이 멈췄다.
AI가 제안한 문장이 꽤 좋아 보였지만 읽을수록 내 마음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결국 나는 말했다.
“그건 내 마음이 아닌 것 같아요.”
그 한마디가 오늘 가장 큰 깨달음이었다.
처음 AI를 만났을 때는 AI의 말이 거의 정답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좋은 제안은 받아들이고, 내 생각과 다르면 다시 이야기한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AI와 함께 글을 쓰면, 이 글은 누구의 글일까?
AI 글쓰기에서도 마지막 선택은 내가 한다
생각해 보니 글의 주제를 정한 사람도 나였고, 어떤 경험을 담을지도 나였으며, 마지막 문장을 선택한 사람도 나였다.
AI는 여러 가능성을 보여 주었지만,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늘 내 몫이었다.
오히려 오늘은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하나 배운 것 같았다.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AI는 글을 도와줄 수는 있어도, 내 마음까지 대신 써 줄 수는 없었다.
AI와 함께 글을 쓴다고 해서 모든 제안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 좋은 문장이라도 내 경험이나 생각과 다르면 고치거나 거절할 수 있고, 반대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제안은 받아들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문장을 먼저 만들었느냐보다, 무엇을 말할지 결정하고 마지막까지 선택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었다. AI 글쓰기를 계속하면서도 내 글이라는 느낌을 잃지 않으려면 그 선택만큼은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