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Search Console을 들여다봤다.
내가 지금까지 써놓은 글들이 Google 검색에서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검색에 노출되고 있는 글 하나를 찾아 다시 읽어봤고, 오래전에 쓴 글의 문장 하나도 고쳐봤다.
그리고 오늘은 신문을 읽다가 문득 블로그 글감 찾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것도 블로그 글이 될 수 있을까?
요즘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신문에서 미국 연금보험 Annuity에 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은퇴 후 일정한 소득을 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평생 받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관심 있는 주제라 기사를 끝까지 읽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오히려 궁금한 것이 더 많아졌다.
신문기사를 블로그에 쓰면 어떨까?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신문에서 읽은 내용을 소재로 블로그 글을 하나 써보는 것이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최신 뉴스나 신문기사를 이용해 블로그 글을 쓰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도 종종 보게 된다.
기사를 읽고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식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해보려고 하니 조금 달랐다.
이미 누군가 취재하고 정리해놓은 기사를 다시 요약하는 것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오늘 읽은 기사가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 기사를 읽지 않았다면 Annuity를 따로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고 보니 신문기사는 내게 답을 준 것이 아니라 질문 하나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기사를 덮고 내가 궁금한 것을 찾아봤다
기사에서 출발했지만 그다음부터는 다른 길로 갔다.
Annuity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다시 찾아봤다.
평생 소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꺼낼 수 있는지.
그리고 ‘보장’이라는 말에는 어떤 조건이 붙는지.
하나씩 궁금해졌다.
그래서 미국의 공식 자료들을 찾아 읽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런 질문이었다.
“Annuity는 은퇴 준비에 좋은 상품일까?”
그런데 조금 찾아보고 나니 질문 자체가 달라졌다.
“어떤 Annuity를, 어떤 목적으로, 어떤 조건으로 이용하는가?”
오히려 이쪽이 더 중요한 질문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어느새 처음 읽었던 신문기사를 요약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글 하나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예전에 써둔 글과도 연결됐다
새 글을 쓰다가 뜻밖의 연결도 하나 생겼다.
‘은퇴 후의 삶’이라는 문장을 쓰는데 예전에 쓴 글 하나가 생각났다.
그때도 나는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쓴 Annuity 글에서 ‘은퇴 후의 삶’이라는 문구에 2일차 글을 연결했다.
75일차에 쓴 글과 2일차에 쓴 글이 그렇게 만났다.
처음부터 SEO를 생각해서 내부 링크를 넣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두 글의 이야기가 실제로 이어지고 있어서 연결했을 뿐이다.
그런데 링크를 넣고 보니 Rank Math에서 부족하다고 표시했던 내부 링크 항목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조금 재미있었다.
오늘 알게 된 블로그 글감 찾는 방법
나는 그동안 ‘블로그 글감을 찾는다’는 말을 조금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고,
검색어를 찾아보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키워드를 알아내야 글감이 생기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식으로 글감을 찾지 않았다.
신문기사 하나를 읽었다.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 궁금증을 직접 찾아봤다.
그러다 처음의 질문이 달라졌고,
그 과정을 내 생각과 함께 글로 적었다.
신문기사를 다시 쓴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가 내게 만들어준 질문을 쓴 셈이다.
오늘 해보고 나니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신문을 읽다가 관심 있는 이야기를 만나면 기사 내용을 어떻게 블로그에 옮길지부터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대신 먼저 이것을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나는 이 기사를 읽고 무엇이 궁금해졌을까?
그 질문을 따라가면 신문기사와는 다른 내 글이 하나 생길 수도 있다.
어제는 Google 검색에 나타나기 시작한 오래된 글을 다시 들여다봤다.
오늘은 평소처럼 읽던 신문에서 새로운 글 하나를 꺼냈다.
이런 방식으로 쓴 글이 검색에서 얼마나 노출될지는 아직 모른다.
사람들이 찾아와 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새로 발견했다.
글감은 꼭 찾으러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궁금해하는 곳에 이미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