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승인을 기다리면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조금 늘었다.
정확히 말하면 애드센스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는 일이 늘었다.
승인이 한 번에 됐다면 아마 찾아보지도 않았을 영상들이다. 하지만 몇 번 거절을 받고 나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승인을 받았는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어제도 그러다가 한 영상을 보게 됐다.
제목부터 눈에 들어왔다.
‘애드센스 승인 거절이 계속된다면?’
영상을 만든 사람은 자신도 40번이나 승인을 거절당했고, 결국 5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40번.
그 숫자가 위로가 될 줄은 몰랐다.
몇 번의 거절을 받고 내가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군가는 40번이나 거절당하면서도 계속했고 결국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애드센스 승인이 오랜 블로그 생활에서 보면 그저 지나가는 작은 과정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지금의 나에게는 ‘작은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크게 느껴지는 일이지만, 몇 년 뒤 돌아보면 정말 그렇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또 다른 영상을 보았다.
이번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202건의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말하는 승인 방법 중에는 내가 지금까지 신경 써왔던 것과 조금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대표이미지는 애드센스 승인 여부와 별 관계가 없다고 했다.
글 제목에는 숫자를 넣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실패하는 이유’, ‘많이 하는 실수’ 같은 식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만들어 트래픽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애드센스 승인을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AI 로봇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듣다 보니 또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신경 써온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글 하나를 올릴 때마다 대표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미지 파일명도 정하고, 대체텍스트도 넣고, 제목과 설명도 작성했다.
포커스 키워드를 정하고 Rank Math 점수를 보면서 제목과 메타 설명을 고치기도 했다.
어제 글을 올릴 때도 그랬다.
대표이미지의 대체텍스트를 바꿔보고, 내부 링크도 하나 넣어보고, 점수가 몇 점 올라가는지도 확인했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런 것은 애드센스 승인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애드센스 승인 거절, 들을수록 정답이 많아진다
애드센스에 관한 영상을 몇 개 보다 보니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사람마다 정답이 다르다.
누군가는 글이 몇 개만 있어도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몇십 개는 있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글자 수가 중요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글자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누군가는 이미지를 넣으라고 하고, 누군가는 대표이미지는 승인과 관계없다고 한다.
누군가는 SEO를 강조하고, 또 다른 사람은 좋은 글만 계속 쓰면 된다고 한다.
아마 그 사람들이 일부러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기가 직접 해보고 성공했던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일 테니까.
하지만 그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과 구글이 실제로 요구하는 조건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튜브를 하나 더 찾아보는 대신 Google이 직접 설명하는 내용을 찾아봤다.
의외로 Google의 설명은 훨씬 단순했다.
독창적이고 방문자에게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사이트를 이용하기 쉬워야 하며, 방문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Google은 특히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와 명확하고 사용하기 쉬운 내비게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Google AdSense – 사이트가 AdSense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방법
반대로 내가 영상에서 들었던 ‘제목에는 숫자를 넣어야 한다’거나 ‘대표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은 Google이 공개한 AdSense 승인 조건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승인은 전부 AI 로봇이 한다’는 이야기도 Google 공식 자료만으로는 그렇게 단정하기 어려웠다.
Google은 사이트를 추가하면 소유권과 정책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다고 설명하고 있고, 다른 공식 안내에서는 사이트에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공개된 자료만 놓고 보면 자동화된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사람은 전혀 보지 않고 AI만 심사한다”라고까지 말할 근거는 찾지 못했다.
결국 또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런데 꼭 나쁜 원점은 아닌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70일이 넘었다.
처음에는 글 하나를 쓰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그러다가 제목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대표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SEO를 배우기 시작했다.
애드센스를 신청하고 나서는 승인 여부까지 신경 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고 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 글은 구글이 좋아할까?
그런데 질문의 순서가 조금 잘못됐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른다.
대표이미지가 애드센스 승인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대표이미지를 없앨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글을 조금 더 보기 좋게 만들어준다면 그것으로 역할은 충분하다.
SEO 점수가 몇 점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자연스러운 문장을 이상하게 바꿀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제목에 숫자가 없다고 해서 억지로 숫자를 집어넣을 이유도 없다.
반대로 정말 ‘5가지 이유’를 이야기하는 글이라면 숫자를 쓰면 된다.
Google의 AdSense 안내에서도 반복적인 키워드 사용이나 검색엔진만을 위한 페이지보다는 독창적이고 관련성 있는 콘텐츠를 강조한다.
결국 도구와 방법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그래도 승인은 받고 싶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마치 애드센스 승인은 이제 신경 쓰지 않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건 아니다.
승인받고 싶다.
메일이 올 때마다 혹시 Google에서 온 것은 아닌지 확인하게 되고, 다시 거절됐다는 메시지를 보면 실망도 한다.
다른 사람이 승인받았다는 이야기를 보면 나도 빨리 받고 싶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애드센스 승인’이라는 말이 보이면 여전히 클릭하게 될 것 같다.
아마 또 애드센스 승인 거절 메일을 받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찾아볼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조금 달라졌다.
누군가의 성공 방법을 곧바로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는 것.
40번 거절당하고 5개월 만에 승인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는 내게 꽤 큰 위로가 됐다.
202건의 승인을 받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참고할 만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경험은 그들의 경험이고, 내 블로그는 내 블로그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내가 배우는 것, 해보는 것, 실패하는 것, 다시 해보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다.
그 기록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언젠가 애드센스 승인도 그중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로, 지금은 크게 보이는 이 일이 긴 블로그 생활에서는 지나가는 작은 일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