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방문자가 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매일 글을 써도 답을 모르겠다 – 107일 차

블로그 방문자가 늘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다 보니, 요즘 내가 연습하는 기타곡 ‘로망스’가 떠올랐다.

오늘도 출근하기 전에 기타를 잡았다.

요즘 연습하는 곡은 클래식 기타곡으로 잘 알려진 ‘로망스’다. 언젠가는 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싶다.

그런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절은 비교적 쉽다. 여러 번 연습해서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연주할 수 있다. 문제는 2절이다.

2절로 넘어가면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코드도 어렵고, 연주하다 보면 자꾸 막힌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나도 알고 있다.

어려운 2절을 집중해서 연습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타를 잡으면 자꾸 1절부터 연주하게 된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기분이 좋다. 기타를 제법 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연습 시간이 끝난다.

오늘도 기타를 연습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연습해야 할 2절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연습하고 있는 걸까, 즐기고 있는 걸까?

생각해 보면 조금 우스운 일이다.

로망스 전곡을 연주하고 싶다면서, 이미 연주할 줄 아는 1절만 계속 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1절을 반복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익숙한 곡을 연주하는 즐거움도 기타를 계속 잡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목표가 전곡 연주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절을 아무리 많이 연주해도 2절의 어려운 손가락 움직임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나는 기타를 연습한다면서, 실제로는 내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절을 연주할 때는 내가 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2절을 연습할 때는 내가 아직 얼마나 부족한지 드러난다.

그래서 어려운 부분을 피하고 익숙한 부분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니 조금 뜨끔했다.

기타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블로그 방문자가 늘지 않는 이유도 같은 걸까?

블로그를 시작한 지 100일이 넘었다.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쓰는 일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무엇을 쓸지 고민하고, 글을 다듬고, 워드프레스에 올리는 과정도 낯설었다.

그런데 매일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글을 한 편 완성하면 뿌듯하다.

오늘도 빠지지 않고 글을 썼다는 사실이 작은 성취감으로 남는다.

문득 기타를 연습할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블로그에서도 익숙해진 1절만 계속 연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일 글을 쓰는 일 자체에는 조금씩 익숙해졌지만, 그 글을 누가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을 찾는 중이다.

물론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중요하다.

처음부터 매일 글을 쓰는 습관조차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 이런 고민을 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습관을 만들었다는 것과 원하는 결과를 얻고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솔직히, 조금 실망스럽다

100일 넘게 글을 썼지만 아직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부터 쉽게 방문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글이 하나둘 쌓이면 조금씩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솔직히 실망스럽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이 생긴다.

앞으로 100일을 더 쓰면 무엇이 달라질까?

200일이 되고 300일이 되면 글의 개수는 분명 늘어날 것이다.

글을 쓰는 속도도 빨라지고, 문장을 다듬는 일도 지금보다 익숙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방문자가 늘어난다는 뜻일까?

이 질문 앞에서는 쉽게 대답할 수가 없다.

기타와 블로그는 닮았지만 다르다

처음에는 기타 연습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로망스 2절이 어렵다면 2절을 집중해서 연습하면 된다.

블로그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고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생각할수록 두 가지는 조금 다르다.

기타는 내가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 비교적 분명하다.

2절의 어느 부분에서 손가락이 막히는지 알 수 있다. 그 부분을 천천히 반복하고, 어제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주되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글을 더 매끄럽게 썼다고 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독자에게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별생각 없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다.

기타에서는 내가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그 글을 읽을지는 결국 독자가 결정한다.

그래서 블로그에서는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조차 쉽게 알 수 없다.

문장을 잘 쓰는 연습이 필요할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찾는 연습이 필요할까?

내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할까?

아니면 내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전혀 다른 문제가 있는 걸까?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까지 하던 대로 계속하는 것이다.

내일도 글을 한 편 쓰고, 모레도 한 편 쓰면 된다.

그러면 적어도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만족감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로망스 1절을 반복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혹시 나는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정작 해결해야 할 문제는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무작정 글쓰기를 더 열심히 한다고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이제는 조금 다른 시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와 독자가 궁금해하는 이야기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일.

글 한 편을 더 발행하는 것보다, 이미 쓴 글이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일.

물론 이런 시도가 실제 방문자 증가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와 똑같이 반복하는 것보다는, 적어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볼 기회는 생기지 않을까?

마치며: 블로그의 2절은 어디에 있을까?

로망스 2절을 연습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어려운 부분을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블로그는 조금 다르다.

100일 넘게 매일 글을 써 왔지만, 아직 내 글을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일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도 이제 알 것 같다.

그렇다고 글을 더 열심히 고치고, 독자가 궁금해할 주제를 찾아 쓴다고 해서 방문자가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다.

기타의 어려운 부분은 내가 연습하면 된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내가 아무리 연습해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독자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지금 연습하고 있는 것이 정말 필요한 2절일까? 아니면 또 다른 1절을 열심히 반복하고 있는 걸까?

아직 답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로망스 전곡을 연주하고 싶다면 결국 2절을 연습해야 한다. 블로그에서도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무언가 다른 시도를 해봐야 한다.

그 시도가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내가 지금 배워야 할 것은 단순히 더 열심히 쓰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쓴 글이 왜 독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는지 알아내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는 로망스 2절부터 연습해 보려고 한다.

블로그의 2절은 무엇인지, 아직 찾아가는 중이다.


🎸 로망스 기타 연주 영상

글에서 이야기한 로망스 2절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타 연주 영상을 참고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 제가 직접 연주한 영상이 아니라 다른 연주자의 연주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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