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작한 이 실험은 실패할 수도 있다 – 055일차

블로그를 시작한 지 55일이 되었다.

오늘 문득 처음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떠올랐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한 영상을 봤다.

블로그 수익화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이었다.

정확한 액수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것은 그의 어머니 이야기였다.

아들에게 블로그를 배운 어머니도 블로그로 수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되고,
특별한 장소도 필요 없고,
나이가 많다고 못 할 이유도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내가 그 말을 믿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나는 비즈니스 매각을 앞두고 있었다.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면 사실상 비자발적인 은퇴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수입이 없는 미래를 생각하니 마음이 달라졌다.

매달 들어오던 돈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두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블로그였다.

55일 전에는 믿고 싶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다.

블로그 하나로 그렇게 큰돈을 벌 수 있다면 왜 모두가 그렇게 하지 않을까.

정말 클릭 몇 번과 AI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돈 때문에 걱정하며 살아갈까.

그런데 55일 전의 나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는 말을 믿고 싶었다.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유튜브에는 여전히 블로그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영상이 많다.

AI를 이용하면 훨씬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도 한다.

반대편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블로그로 돈을 번다면서 실제로는 전자책이나 강의를 팔아 돈을 버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기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누구의 말이 맞을까.

나 같은 초보자는 알 방법이 없다.

한쪽에서는 월 천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런 말을 믿는 사람이 바보라고 한다.

양쪽의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며칠 전 내가 광야에서 수많은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고 했던 이유도 아마 이것이었을 것이다.

절박한 사람에게는 다르게 들린다

하지만 한 가지는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수입 걱정이 없는 사람이

“블로그로 월 천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 것과,

앞으로 수입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 말을 듣는 것은 전혀 다르다.

젊은 사람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취업이 안 되는 사람,
직장을 잃은 사람,
은퇴를 앞둔 사람,
생활비가 부족한 사람,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한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작은 가능성도 크게 보인다.

나 역시 그랬다.

누군가는 그런 사람에게

“그걸 왜 믿어?”

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막한 사람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도 그 지푸라기를 잡았다.

그래서 지금 와서 그 영상을 보면 솔직히 ‘이거 사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 사람이 실제로 얼마를 벌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의 어머니가 정말 블로그로 얼마를 벌었는지도 확인해 보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 내 실험도 끝나지 않았다.

블로그 수익화, 그래서 내 실험이 중요해졌다

55일 동안 블로그를 해봤다.

도메인을 만들고,
워드프레스를 배우고,
글을 쓰고,
SEO라는 것을 알게 되고,
Google이 내 글을 읽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애드센스는 언제 신청해야 하는지 계속 물었다.

블로그에 행동키워드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외부유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아직 돈은 벌지 못했다.

그렇다고 55일 만에

“블로그는 돈이 안 된다.”

라고 결론 내리는 것도 이상하다.

반대로

“계속하면 반드시 돈을 벌 수 있다.”

라고 말할 근거도 내게는 없다.

그래서 계속해 보려고 한다.

내가 특별히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SEO 전문가도 아니며, 온라인 마케팅을 해본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AI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그런 내가 계속 직접 해보면 적어도 하나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평범한 초보자가 블로그를 시작하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지.

무엇이 어려운지.

어디에서 막히는지.

방문자는 언제 생기는지.

그리고 정말 돈이라는 것이 생기기는 하는지.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다

물론 이 실험은 실패할 수도 있다.

계속해도 수익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결과다.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그 결과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블로그로 쉽게 돈 벌 수 있습니다.”

라는 영상은 이미 넘쳐난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55일 동안 직접 해봤는데 아직 이렇습니다.”

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난 뒤에는

“계속 직접 해봤더니 실제로 이랬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다면 어떻게 성공했는지 기록하면 된다.

실패한다면 어디에서 실패했는지 기록하면 된다.

어느 쪽이든 거짓말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이 블로그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55일 전에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돈을 벌 수 있는지 없는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블로그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만큼은 숨기지 않고 기록해 보려고 한다.

누군가 나처럼 수입이 없는 미래가 두려워 인터넷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면,

적어도 내가 걸어본 길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있도록.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도 아니고,
“절대 돈을 벌 수 없다”도 아닌,
내가 직접 걸어본 길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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