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한 뒤, 오늘은 미리 써 두었던 세 번째 글을 공개했다.
처음보다 글을 올리는 과정이 조금 익숙해졌다. 카테고리를 만들고, 태그를 붙이고, 중요한 문장을 굵게 표시하는 일도 이제는 전처럼 낯설지 않다.
블로그 꾸준히 쓰기, 반응이 없을 때가 더 어렵다
그런데 글을 공개한 뒤, 나도 모르게 댓글이 달렸는지 살펴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이제 겨우 세 번째 글을 올렸을 뿐인데도 혹시 누군가 읽어 주지는 않았을까, 짧은 댓글이라도 남겨 주지는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직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검색을 통해 찾아올 만큼 글이 쌓인 것도 아니다.
그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작은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걱정도 생겼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아무런 반응 없이 글을 써야 할지 모른다. 방문자도 없고, 댓글도 없고, 수익은 더더욱 없는 시간을 견뎌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이 지루한 기다림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아무도 읽어 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도 계속 글을 써 나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는 아직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
다만 오늘도 한 편을 올렸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써 두었던 글을 블로그에 옮기는 일이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새로운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오늘은 미리 써 두었던 세 번째 글을 올렸다. 내일도 다음 글을 하나 더 올릴 것이다. 이런 작업이 계속 반복되면 개발일지의 내용도 비슷해지고 밋밋해질지 모른다.
개발일지는 작업 목록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개발일지는 단순히 작업 목록을 적는 기록이 아니었다.
그날 무엇을 했는지보다, 그 일을 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질문을 품게 되었는지를 남기는 기록이었다.
오늘 내가 얻은 것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었다.
댓글을 기다리는 나의 조급한 마음을 발견했고, 반응 없는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은 글을 올리는 일이지만, 블로그를 계속하는 것은 기다림을 견디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날에도
어쩌면 꾸준함이란 의욕이 넘치는 날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날에도 다시 글을 쓰는 것일 것이다.
내가 정말 만들고 있는 것은 단순한 블로그일까?
아니면 기다림을 견디고,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또 다른 나일까?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세 번째 글을 세상에 남겼다.
그리고 댓글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내일 올릴 글을 생각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고 믿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