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나면 궁금해진다.
누가 읽기는 했을까?
나도 그게 궁금했다.
글은 계속 쓰고 있는데 댓글도 없고 특별한 반응도 없다.
한 명이라도 들어와서 읽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방문자는 어디서 확인하지?
내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었고 Hostinger라는 곳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워드프레스에 들어가면 오늘 몇 명이 왔는지 바로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방문자를 확인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였다.
Google Analytics라는 것도 있고, 워드프레스에 방문자 통계를 보여주는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일단 새로운 것을 설치하지 않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Hostinger에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Hostinger의 Analytics라는 곳에 들어가 봤다.
그랬더니 그래프와 함께 숫자가 잔뜩 나왔다.
처음에는 조금 반가웠다.
“어? 누가 들어왔나?”
숫자가 많다고 사람이 많이 온 것은 아니었다
화면에는 Requests라는 숫자가 있었다.
숫자만 보면 뭔가 많이 들어온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 숫자를 방문자 수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사람이 사이트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 요청이 생길 수 있고, 사람이 아닌 검색엔진이나 자동으로 움직이는 프로그램도 사이트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Requests가 100이라고 해서,
“100명이 내 블로그를 읽었다!”
라고 좋아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혼자 축하할 뻔했다.
Unique IP는 사람 숫자 아닐까?
그다음에는 Unique IP addresses라는 것이 보였다.
이번에는 이름부터 좀 그럴듯했다.
서로 다른 IP 주소가 몇 개나 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한다.
그래서 또 생각했다.
“이건 진짜 사람 숫자 아닐까?”
그런데 이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실제 사람이 들어온 것일 수도 있지만 검색엔진이나 자동 프로그램이 들어온 것도 섞여 있을 수 있었다.
결국 숫자 하나만 보고 누군가 내 글을 읽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조금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결국 Access logs까지 들어갔다
이번에는 Access logs라는 곳까지 들어갔다.
이름부터 어렵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았다.
누가 우리 집에 들어왔는지 현관 출입 기록을 보는 것과 비슷했다.
어떤 시간에 어디에서 내 사이트로 들어왔고, 무엇을 요청했는지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도 내가 기대했던 ‘독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워드프레스가 스스로 하는 작업도 있었고, 사이트맵을 확인하는 요청도 있었고, 플러그인과 관련된 요청도 있었다.
그제야 조금 이해가 됐다.
사이트에 무언가 들어왔다고 해서 전부 사람이 내 글을 읽은 것은 아니구나.
그래서 내가 올린 글을 직접 찾아봤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궁금한 건 딱 하나였으니까.
“내가 올린 글을 누가 읽었나?”
그래서 최근에 올린 글의 주소를 Access logs에서 직접 검색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주소를 잘못 알고 검색해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다시 실제 주소를 확인했다.
한글로도 검색해 보고, 글 번호 숫자만 넣어서도 검색해 봤다.
결과는…
없었다.
적어도 내가 확인한 최근 기록에서는 그 글에 누군가 직접 들어온 흔적을 찾지 못했다.
조금 허무했다.
그래도 덕분에 하나는 배웠다.
방문 통계에 숫자가 찍히는 것과 누군가 내 글을 읽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그런데 오늘은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여기서 이야기가 하나 더 생겼다.
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하면 블로그 방문자를 늘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들었던 ‘황금키워드’라는 것도 다시 생각났다.
사람들이 검색하는데 경쟁하는 글은 상대적으로 적은 키워드를 찾아서 글을 쓰면 방문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그런지는 모른다.
그래서 오늘 직접 Google 검색창에 여러 단어를 넣어봤다.
자동으로 추천되는 검색어도 보고, 실제 검색 결과도 하나씩 확인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워드프레스 방문 통계 확인’
생각해 보니 재미있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내가 궁금해서 직접 찾아 헤매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처럼 궁금한 사람이 또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 글은 처음으로 순서를 바꿔봤다.
지금까지는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나중에 제목을 정했다.
오늘은 먼저 사람들이 검색하는 말을 찾아보고, 그 질문에 내가 직접 경험한 것으로 답하는 글을 썼다.
바로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이다.
53일차, 첫 번째 실험
이 글이 정말 Google 검색에 나타날지는 모른다.
나중에 누군가
‘워드프레스 방문 통계 확인’
이라고 검색해서 이 글에 들어올지도 모른다.
아무도 안 들어올 수도 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그냥 기다리는 것과 조금 다르다.
처음으로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먼저 보고 글을 써봤기 때문이다.
이게 정말 방문자를 늘리는 방법인지 직접 확인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만약 언젠가 누군가 검색해서 이 글에 들어온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첫 번째 검색 방문자일지도 모르겠다.
53일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