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3차 심사도 거절됐다.
이제 세 번째다.
거절 이유는 또 Low value content였다.
그런데 이번 거절은 지난번보다 조금 더 허무했다.
바로 어제까지 지금까지 올렸던 글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며 블로그 수정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제목도 살펴보고, 글의 내용도 읽어보고, SEO도 확인하고, 필요한 곳에는 내부 링크와 외부 링크도 넣었다.
그렇게 68일 차까지 왔다.
물론 모든 글을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꽤 오래 붙잡고 고쳤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다시 애드센스 거절 화면을 보게 됐다.
Low value content.
지난번과 똑같은 이유였다.
순간 허무했다.
그동안 내가 한 수정은 도대체 뭐였을까?
또 처음부터 고쳐야 하나?
처음 애드센스가 거절됐을 때는 내가 뭔가 크게 잘못한 것이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글을 다시 읽고, 제목을 고치고, 검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SEO를 살펴봤다. 블로그 안에서 관련 글끼리 연결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를 고치면 또 다른 것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글을 쓰는 시간보다 이미 쓴 글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68일 차까지 블로그 수정을 마친 다음 날 또 거절됐다.
그렇다면 다시 1일 차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번에는 쉽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유튜브에서는 아무것도 안 고치고 승인됐다고 한다
애드센스 승인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보다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글자 수가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다.
특정한 주제로 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중에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경험담도 있었다.
애드센스가 거절됐는데 사이트를 수정하지 않고 그냥 다시 신청했더니 다음 심사에서는 승인이 됐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이 얼마나 일반적인 경우인지는 모르겠다.
그 사람의 사이트가 내 블로그와 같은 상황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따라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은 들었다.
애드센스가 거절될 때마다 블로그 전체를 다시 뜯어고치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
구글은 Low value content라고 알려주지만 내 블로그의 몇 번째 글, 어느 문장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정확한 문제를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모든 것을 바꾸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오늘은 다시 고치기보다 확인해봤다
그래서 오늘은 1일 차부터 다시 글을 고치는 대신 다른 것을 확인했다.
구글 서치콘솔에 들어가 내 블로그의 글들이 실제로 구글에 얼마나 색인되어 있는지 살펴봤다.
색인되지 않은 페이지가 생각보다 많았다.
처음에는 이것도 큰 문제인가 싶었다.
그런데 하나씩 들여다보니 /feed/처럼 일반적인 블로그 글이 아닌 주소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반대로 내가 직접 쓴 글인데 아직 구글에 색인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런 글들은 하나씩 확인해서 필요한 경우 색인 요청을 했다.
전체 글을 순서대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여정 페이지도 아직 색인되지 않은 상태라 요청했다.
소개 글도 다시 읽어봤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 이 블로그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조금이라도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내용을 보완했다.
오늘도 결국 블로그를 또 고친 셈이다.
다만 이번에는 68개의 글을 다시 처음부터 뜯어고친 것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문제만 찾아서 손봤다.
그리고 4차 심사를 신청했다
여기서 고민이 생겼다.
더 고친 다음 신청해야 할까?
아니면 지금 다시 신청해봐도 될까?
어차피 지금까지 쓴 글을 또 처음부터 전부 수정할 생각이 아니라면, 정확히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결국 다시 신청해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제까지 기존 글들을 다시 살펴봤고, 오늘은 소개 글을 보완하고 구글 색인 상태도 확인했다. 필요한 페이지에는 색인 요청도 했다.
그렇다고 이번에는 승인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다시 심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애드센스 화면에서 네 번째 Request review 버튼을 눌렀다.
다시 Getting ready가 떴다.
이제 또 결과를 기다린다.
고쳐도 끝이 없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시작하고 보니 워드프레스도 배워야 했고, SEO도 나왔고, 구글 색인도 나왔고, 애드센스도 나왔다.
하나를 배우면 그 뒤에 또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글을 쓰는 것만큼 어디까지 고쳐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블로그 운영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까지 68일 동안 쓴 글을 하나씩 다시 살펴봤다.
그리고 오늘 또 거절됐다.
허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려고 한다.
고칠 것이 보이면 고치고,
확인할 것이 있으면 확인하고,
모르는 것은 조금 더 배워본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다시 글을 쓴다.
어쩌면 지금 쓰고 있는 이 69일 차 글도 그 과정의 하나일 것이다.
069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