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재신청까지 이제 하루 남았다.
지난번 신청에서 거절당한 뒤 기다려 온 날이다. 이번에는 승인받고 싶다. 100일 가까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광고 하나 붙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런데 막상 재신청 날짜가 다가오니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승인이 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지?
거절 이후, 블로그를 꽤 많이 손봤다
지난번 애드센스 신청 이후 글만 계속 쓴 것은 아니다. 이미 발행한 글과 블로그의 구조도 다시 살펴봤다.
가장 손이 많이 갔던 작업 중 하나는 태그 정리였다. 글을 쓸 때마다 붙여 놓았던 태그 중 비슷하거나 중복된 것들을 삭제하고 수정하고 통합했다. 카테고리도 정리해 새 글을 쓸 때마다 분류를 늘리는 대신 기존 카테고리에서 선택하도록 했다.
초기에 작성한 1일 차부터 21일 차까지의 글 제목도 다시 고쳤다.
당시에는 제목에 반복적으로 들어가던 ‘AI와 함께’라는 표현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정작 그 글이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제목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실제 본문 내용에 맞는 제목으로 바꿨다.
블로그의 방향과 성격도 다시 생각했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기록하고 싶은지 정리하면서 소개글도 수정했다.
며칠 전에는 AI에게 블로그 초기 화면을 보여주고 물었다.
처음 방문한 독자에게 이곳은 어떤 블로그로 보일까?
내가 블로그에 담으려는 생각과 처음 찾아온 사람이 화면에서 읽어 내는 내용이 같을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오늘은 서치콘솔도 다시 열어 봤다
내일 재신청을 앞두고 구글 서치콘솔을 확인했다.
색인되지 않은 URL이 200개라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순간 문제가 큰 건가 싶었지만, 하나씩 살펴보니 검색 결과에 굳이 나올 필요가 없는 RSS 피드 주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반면 실제 블로그 글 하나는 구글이 크롤링했지만 현재 색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구글 서치콘솔의 실제 URL 테스트(TEST LIVE URL) 기능으로 확인해 보니 색인할 수 있는 페이지로 나타나 다시 색인 생성을 요청했다.
사이트맵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었다.
숫자만 보고 걱정할 일과 실제로 확인해야 할 일을 구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오늘 점검으로 블로그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승인을 받으면 사람들이 찾아올까?
태그를 정리하고, 제목을 고치고, 소개글을 수정했다. 검색에서 누락된 글도 확인했다.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하는 동안 마음 한쪽에는 계속 같은 질문이 남았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으면 정말 수익이 생길까?
승인이 나면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길은 열린다. 하지만 광고가 붙는다고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내 글을 발견해야 하고, 제목을 보고 읽어 볼 마음이 들어야 한다. 들어온 사람이 글을 읽을 만하다고 느끼는지도 중요하다.
최근 며칠 동안 내가 계속 고민했던 것도 결국 그 문제였다. 내 블로그가 무슨 블로그인지는 알겠는데, 사람들이 왜 읽어야 하는지는 충분히 드러나는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하루하루의 시행착오가 모두 의미 있다. 하지만 처음 찾아온 독자에게도 그 이야기가 의미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내일은 일단 다시 신청한다
이번 재신청에서 승인받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지난번보다 블로그를 많이 손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수정이 애드센스 심사에서도 중요하게 평가될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내일은 다시 신청할 생각이다.
승인되면 기쁠 것이다. 또 거절된다면 이유를 살펴보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겠지.
다만 이제는 애드센스 승인만을 블로그 운영의 최종 목표로 생각하기 어렵다.
광고를 붙이는 일과 그 광고를 볼 독자를 만나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100일 챌린지가 끝나기까지 이제 일주일이 남았다.
애드센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다음에 풀어야 할 숙제는 이미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