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애드센스 이야기를 쓰려고 한 날이 아니었다.
85일 동안 거의 매일 글을 쓰고 나니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내가 이렇게 계속 쓴 글 중에서 Google은 어떤 글을 실제 검색 결과에 보여주고 있을까?
그동안 Search Console을 여러 번 들여다봤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보기로 했다.
최근 28일 동안 실제로 검색 노출이 있었던 페이지들을 하나씩 확인해봤다.
85일 동안 쓴 글 중 44개 URL이 검색에 노출됐다
최근 28일 Search Console을 보니 검색 노출이 발생한 URL은 모두 44개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053일 차에 쓴 워드프레스 방문 통계 확인 글이었다.
이 글은 최근 28일 동안 23회 노출되고 3번 클릭됐다.
예전에 워드프레스 방문자수 확인이라는 검색어를 발견하고 그 검색어를 생각하면서 썼던 글이다.
그런데 다른 것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쓴 80일 차 이후의 글은 44개 URL 안에서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70일 차 이후의 글도 많지 않았다.
처음 든 생각은 단순했다.
Google이 최근에 쓴 글들은 아직 보지 않은 걸까?
매일 글을 쓴다고 Google도 매일 내 블로그에 와서 새 글을 확인하는 것은 아닐 테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추측만 할 필요는 없었다.
Search Console의 URL 검사에서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080일 차 글을 확인했더니 예상과 달랐다
먼저 080일 차 글을 검사했다.
이 글은 053일 차 글에 실제 Google 검색 방문자가 생긴 것을 확인하고 쓴 후속 글이었다.
결과를 보니 Page is indexed라고 나왔다.
Google은 이미 이 글을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마지막 크롤링 시간이 10월 3일 오전 1시 21분이었다.
바로 오늘 새벽이었다.
페이지 가져오기도 성공했고 크롤링과 색인도 모두 허용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28일 Search Console의 검색 노출 페이지에는 이 글이 없었다.
여기서 처음 생각했던 가설이 하나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검색에 노출되지 않은 이유가 Google이 아직 이 글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럼 080 하나만 그런 걸까?
다른 최근 글도 확인해봤다.
081과 084도 이미 색인되어 있었다
081일 차 글도 URL 검사를 해봤다.
이 글 역시 색인되어 있었다.
마지막 크롤링은 오늘 오전 2시 36분이었다.
084일 차에 쓴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취약점 글도 확인했다.
역시 색인되어 있었고 마지막 크롤링은 오늘 오전 6시 46분이었다.
공교롭게도 확인한 최근 글 세 개를 Googlebot이 모두 오늘 새벽과 아침에 크롤링했다.
그런데 세 글 모두 최근 28일 검색 노출은 없었다.
이쯤 되니 궁금증이 조금 달라졌다.
Google이 내 최근 글을 보고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었다.
Google은 이미 보고 있었고 색인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에서는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많이 노출된 글은 자주 크롤링할까?
이번에는 반대로 생각해봤다.
최근 28일 동안 가장 많이 노출된 053일 차 글은 Google이 더 자주 확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URL 검사를 해봤다.
결과는 또 예상과 달랐다.
053일 차 글도 정상적으로 색인되어 있었지만 마지막 크롤링은 8월 20일이었다.
오늘 새벽에 다시 크롤링한 080, 081, 084는 검색 노출이 없는데 한 달 넘게 다시 크롤링하지 않은 053은 최근 28일 동안 23회 노출됐다.
그제야 내가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글을 발행하는 것, Google이 글을 발견하는 것, Googlebot이 크롤링하는 것, 색인되는 것, 그리고 실제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은 모두 한 번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색인됐다고 검색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왜 053은 보여주고 다른 글은 안 보여줄까?
여기서 답이 나올 것 같았는데 오히려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053일 차 글은 왜 검색에 노출되고 있을까?
처음에는 검색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053일 차 글은 워드프레스 방문자수 확인이라는 실제 검색어를 확인하고 그 질문에 맞춰 내가 직접 워드프레스 방문 통계를 확인하면서 쓴 글이었다.
반면 최근 글 중에는 내 경험과 생각을 기록한 글도 많다.
그렇다면 검색하는 사람의 질문과 글의 내용이 얼마나 잘 맞느냐의 차이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아직은 내 추측이다.
081일 차 글도 블로그 종류 비교라는 실제 검색어를 확인하고 시작한 글이었다. 다만 글을 쓰다가 내가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블로그 플랫폼들을 제대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내용의 방향을 바꿨다.
검색어가 있다고 무조건 노출되는 것도 아니고, 색인됐다고 무조건 노출되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그 검색어를 얼마나 찾았는지, Google이 내 글을 그 검색에 얼마나 적합하다고 판단했는지, 다른 글들과의 경쟁은 어땠는지, 아니면 최근 글이라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인지 지금 내가 가진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결론 내리기로 했다.
Google은 내 최근 글도 보고 있다. 하지만 Google이 글을 알고 있다는 것과 실제 검색 결과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왜 어떤 글은 보여주고 어떤 글은 보여주지 않는지는 아직 모른다.
그런데 그날 애드센스에서 메일이 왔다
그렇게 Search Console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Gmail에 새로운 메일이 하나 들어왔다.
Google AdSense였다.
제목부터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사이트를 검토했지만 아직 광고를 게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AdSense에 들어가 직접 확인했다.
이유도 지난번과 같은 애드센스 Low value content였다.
처음 보는 문구도 아니다.
이전에도 같은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나는 계속 글을 썼다.
어느새 80개가 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실제 문제가 발견되면 고치기도 했다. 최근에는 플러그인 취약점 경고를 발견해서 업데이트했고, 사용하지 않는 워드프레스 테마도 정리했다.
그런데 애드센스의 답은 다시 Low value content였다.
무엇이 Low value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처음 Low value content라는 말을 봤을 때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확인하고 저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일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정확히 무엇이 Low value인지 Google이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글이 문제인지도 모른다.
글의 수가 문제인지, 내용이 문제인지, 사이트 전체를 보고 내린 판단인지도 이 화면만으로는 알 수 없다.
원인을 알면 고치면 된다.
실제로 확인되는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도 고칠 생각이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원인을 하나씩 상상하면서 이미 했던 점검을 다시 반복하는 것은 지금 나에게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다른 선택을 했다.
계속 하기로 했다.
바로 다시 신청하려고 했는데
거절 결과를 확인하고 바로 재심사를 신청하려고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면서 다시 심사를 받아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신청할 수도 없었다.
AdSense 화면에는 사이트 검토 요청 횟수 제한에 도달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다시 신청할 수 있는 날짜는 10월 10일이었다.
결국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그동안 Low value content의 숨은 정답을 찾기 위해 블로그를 다시 처음부터 뜯어볼 생각은 없다.
그냥 지금처럼 계속 운영할 생각이다.
글을 쓰고, 실제 문제가 발견되면 고치고, Search Console에서 새로운 데이터가 생기면 확인하고,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을 기록한다.
그리고 10월 10일이 되면 다시 신청한다.
오늘은 모르는 것을 확인한 날이었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동안 비슷한 일을 두 번 겪었다.
Search Console에서는 최근 글들이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 이유가 Google이 아직 그 글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확인해보니 아니었다.
Google은 이미 글을 크롤링하고 색인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실제 검색에는 노출되지 않는지는 아직 모른다.
AdSense에서는 다시 Low value content라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Low value인지 역시 알 수 없다.
예전 같았으면 답을 찾으려고 계속 검색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확인하고,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억지로 답을 만들지 말자.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하자.
86일째.
애드센스 승인은 또 미뤄졌다.
그래도 내일이면 87일째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10월 10일에는 다시 신청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