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뭔지도 모르던 내가 99일 동안 배운 것들 – 099일 차

99일 전만 해도 나는 ‘블로그’라는 말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었다.

말 그대로 블로그 초보도 아닌, 블로그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글을 올리면 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지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블로그에 99일째 글을 쓰고 있다.

생각해 보면 조금 우스운 일이다.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던 사람이 블로그를 통해 수입을 얻어보겠다고 시작했으니 말이다.

물론 아직 수입을 얻었다고 자랑할 만한 성과는 없다. 구글 애드센스에서는 네 번이나 거절당했고, 다섯 번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지난 99일 동안 배운 것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이제 블로그를 안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수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해 온 사람들의 경험에 비하면 내가 아는 것은 조족지혈일 것이다.

다만 누가 뭐래도 이건 내가 직접 겪은 99일의 경험이다.

그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한번 돌아보고 싶어졌다.

1. 블로그 초보가 처음 알게 된 것, 글솜씨와 수익형 블로그 운영은 달랐다

블로그를 시작할 무렵,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많이 읽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브런치라는 곳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봤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를 풀어낼까? 평범한 일상도 글로 쓰면 이렇게 흥미진진해질 수 있구나 싶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아, 나는 이 정도 수준으론 글을 못 쓰겠는데?’

그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글을 잘 써야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블로그를 계속 알아가면서 조금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목적이 모두 같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며 독자를 모으는 사람도 있고, 글을 통해 책이나 상품을 알리는 사람도 있다. 전문성을 보여주거나 자신의 일을 홍보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나처럼 광고 등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을 목표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목적이 다르면 글을 쓰는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남의 글솜씨를 부러워하기 전에 먼저 생각했어야 할 것은 따로 있었다.

‘나는 어떤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려는가?’

물론 수익을 얻는 방법도 광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휴 마케팅도 있고, 책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그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모든 방법을 다 시도할 수도 없고, 꼭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결국 내 목적에 맞는 방향을 선택하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검색에 잘 걸리는 글을 꾸준히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앞으로 은퇴한 뒤에도 이어갈 수 있는 수입원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검색해서 찾아올 만한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중간중간 검색을 염두에 둔 소재를 골라 글을 몇 편 써보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한 주제에는 이미 비슷한 글이 많았다. 그렇다고 경쟁이 적으면서도 사람들이 궁금해할 소재를 계속 찾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런 글을 꾸준히 써나갈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어쩌다 글 하나가 검색에서 주목받아 많은 방문자를 데려온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한 방만 기대한다면 어쩐지 복권을 사놓고 당첨을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정보형 글이 모두 운에 달렸다는 뜻은 아니다.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블로그를 키워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반면 내 경험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글은 소재가 떠오르면 AI와 대화를 나누며 풀어갈 수 있다.

그런 글을 쓰는 과정은 재미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내가 재미있게 쓴 글을 다른 사람들도 찾아와 읽을까?’

에세이 형식의 글이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검색을 통한 방문과 광고 수익이 목표라면 독자가 어떤 정보를 찾고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고 정보형 글만 쓰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자신도 없다.

99일 동안 운영해 보니, 검색에 잘 걸릴 만한 주제를 찾는 일만큼이나 내가 오래도록 다룰 수 있으면서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주제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그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3. 경험자들의 조언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은 아니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다.

그중 하나가 글을 최소한 20~30편 정도 미리 준비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였다.

AI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 심지어 100편 정도 미리 써놓으라고..!

처음에는 경험자들이 그렇게 말하니 꼭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지금도 그 조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리 준비한 글이 많으면 바쁜 날에도 부담 없이 발행할 수 있다. 글의 주제를 계획적으로 구성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99일 동안 글을 써보니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그날 소재를 찾아 글을 쓰고 발행해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제 쓴 글이 오늘의 생각으로 이어지고, AI와 나눈 대화에서 예상하지 못한 소재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미리 준비한 글이 없으면 바쁜 날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어느 방법이 더 좋다고 단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글을 20~30편이나 준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블로그 시작을 미룰 필요까지는 없겠다는 생각이다.

비슷한 경험은 SEO 점수를 확인할 때도 있었다.

최근 98일 차 글을 공개하면서 Rank Math 점수가 27점에 머물렀다.

점수를 높이려고 제목이나 문장을 고치다 보면 오히려 내가 말하려던 뜻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SEO를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검색을 통해 독자를 만나려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도구가 제시하는 점수를 높이는 일이 글의 목적보다 앞서서는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경험자의 조언이든 AI의 제안이든 SEO 도구의 평가든, 모두 참고할 만한 것들이다.

그렇다고 언제나 그대로 따라야 할 정답은 아니었다.

4. AI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 99일을 돌아보면서 AI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라는 말조차 처음 들어본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AI의 도움이 정말 컸다.

워드프레스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마다 물어봤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떠오른 생각을 정리할 때도 도움을 받았다.

이미지를 만들고, 제목을 고민하고, 검색에 필요한 설정을 확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애드센스에서 거절당했을 때 무엇을 점검해야 할지 함께 고민한 것도 AI였다.

이런 과정을 혼자서 해내려 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솔직히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AI가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글을 함께 만들었다고 해서 그 글이 저절로 발행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공개하기 전에는 문장을 다시 읽고, 내 경험과 맞는지 확인하고, 이미지를 넣고, 여러 설정을 살펴봐야 한다.

AI가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일지 말지도 결국 내가 결정해야 한다.

때로는 AI의 답변이 사실과 다르거나 내 의도와 어긋나서 다시 고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있다고 해서 AI의 도움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AI 덕분에 예전 같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을 시도하고 있다.

AI가 없었다면 시작하기 어려웠고, AI가 있다고 해서 내가 배워야 할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99일 동안 가장 확실하게 경험한 사실 중 하나다.

5. 글을 발행하는 것보다 고쳐나가는 일이 더 어려울 때도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글을 하나씩 올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애드센스에서 거절당할 때마다 기존 글들을 다시 들여다봐야 했다.

네 번의 거절을 겪는 동안 글의 제목부터 카테고리와 태그까지 여러 차례 대대적으로 손봤다.

말 그대로 블로그를 갈아엎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고치고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실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거절 사유로 안내받은 ‘가치가 낮은 콘텐츠’라는 말만으로는 어느 글의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것저것 고쳐서 다시 신청했지만 결과는 또 거절이었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수정이 모두 소용없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떤 수정이 도움이 되었는지 분명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답답했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많이 고치는 것보다 무엇을 왜 고치는지 알고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기존 글을 관리하는 일은 애드센스 문제에만 해당하지도 않았다.

관련 있는 글끼리 연결하고, 필요한 내용을 보완하고, 제목이나 설명을 다시 살펴보는 일도 블로그 운영의 일부였다.

최근 98일 차 글에 96일 차와 97일 차 글을 연결하면서도 그런 작업을 했다.

매일 새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이미 쓴 글까지 다시 관리해야 한다니!

처음 시작할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글을 발행한 뒤에도 할 일이 남는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99일 동안 글은 쌓였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99일 동안 글을 쓰면서 검색 노출이나 색인, 클릭 같은 숫자도 종종 확인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 그 숫자들이 얼마나 많은 실제 독자를 의미하는지 잘 실감하지 못하겠다.

검색 결과에 내 글이 나타나는 것과 누군가 실제로 찾아와 읽는 것은 다른 일이다.

클릭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했는지 알 수도 없다.

아직은 쌓인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처음 목표였던 수익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애드센스 다섯 번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 어떤 글을 중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할지도 고민하고 있다.

99일 동안 매일 글을 썼다는 사실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야기다.

그렇다고 지난 99일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블로그라는 말조차 몰랐다.

브런치에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는 나도 저렇게 쓸 수 있을까 걱정했다.

경험자들이 알려주는 방법이 정답인 줄 알고 따라가기도 했다.

애드센스에서 거절당할 때마다 블로그를 고쳐야 했고, 검색을 겨냥한 글을 써보면서 새로운 어려움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AI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99일을 보냈다고 해서 이제 블로그를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수년 동안 운영해 온 사람들의 경험에 비하면 나는 아직 초보자다.

어쩌면 이제 겨우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알기 시작한 단계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 가지는 달라졌다.

처음에는 남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이제는 그 조언이 내 상황과 목적에 맞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글을 미리 준비할 것인지, 그날그날 써나갈 것인지.

검색을 겨냥한 정보형 글에 집중할 것인지, 내 경험을 살린 글을 함께 써나갈 것인지.

여러 수익 모델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아직 정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건 내가 직접 겪은 99일의 경험이다.

내가 배운 것이 모든 블로거에게 통하는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99일 전의 나에게라면 몇 가지 이야기는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일이면 드디어 100일이다.

100일을 채우는 것과 그다음에 어떤 블로그를 만들어 갈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그 이야기는 내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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