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가 뭔지는 보이는데, 왜 읽어야 하는지는 보일까? – 091일 차

오늘은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내 블로그를 읽는 이유가 보일까 궁금해서 간단한 실험 하나를 해보기로 했다.

90일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썼으니,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이 블로그가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해졌다.

나는 매일 내 블로그를 본다.

글을 쓰고, 고치고, Search Console을 확인하고, 애드센스도 신청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보는 ForeverDisciple과 처음 들어온 사람이 보는 ForeverDisciple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AI에게 내 블로그 홈페이지 화면을 보여줬다.

그리고 물었다.

“오늘 처음 이 사이트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무슨 블로그라고 생각할까?”

생각보다 블로그의 정체성은 잘 보였다

나는 사실 조금 걱정했다.

91일 동안 블로그와 AI에 관한 글만 쓴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워드프레스를 만들고, SEO와 Google Search Console을 배우고, 애드센스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중간중간 내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어갔다.

선교여행 이야기도 있었고, 은퇴를 준비하며 드는 생각도 썼다.

어제는 가게를 팔기 위해 LOI 초안을 보낸 이야기를 썼다.

그래서 글이 90개까지 쌓인 지금, 처음 들어온 사람이 이곳을 보면 “그래서 이 블로그는 대체 무슨 블로그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조금 궁금했다.

그런데 AI의 첫 판단은 생각보다 명확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AI와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이런 소개가 있다.

AI도 블로그도 잘 모르던 평범한 초보가
직접 부딪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며
블로그 수익화에 도전하는 과정을 하루씩 기록하고 있습니다.

AI는 이 홈페이지를 보고 대략 이렇게 이해했다.

AI를 이용해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수익화에 도전하는 초보자의 실제 과정 기록.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확했다.

적어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는 이 블로그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느 정도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더 큰 질문이 하나 생겼다

처음에는 여기까지 확인하고 끝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조금 더 내려가며 최근 글과 태그까지 같이 보자 다른 것이 하나 보였다.

AI가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처음 온 사람이 왜 다음 글까지 읽어야 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 말이 생각보다 크게 들어왔다.

나는 지금까지 계속 내가 무엇을 하는지를 설명하려고 했던 것 같다.

AI를 처음 배운다.

워드프레스를 만든다.

검색 유입을 확인한다.

애드센스에 도전한다.

실패하면 다시 해본다.

그래서 홈페이지에도 그 과정을 기록하는 블로그라고 써놓았다.

그런데 처음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다음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이걸 왜 읽어야 하지?”

생각해보니 그 질문에는 나도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내 글을 읽어야 할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조금 막막했다.

나는 워드프레스 전문가도 아니다.

SEO 전문가도 아니다.

애드센스는 아직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자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지난 90일 동안 쓴 글을 생각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은 있었다.

나는 모르는 것이 생기면 직접 해봤다.

워드프레스 방문 통계에 찍히는 숫자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직접 확인했다.

검색어를 먼저 정하고 쓴 글에 실제 구글 방문자가 생겼는지도 Search Console에서 확인했다.

플러그인 취약점 경고가 뜨자 직접 확인하고 업데이트했다.

구글에 색인된 글이 실제 검색에서도 보이는지 내 글을 직접 검색해봤다.

며칠 전에는 초반 글들의 제목이 모두 비슷하게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결국 21개의 제목을 다시 고쳤다.

잘 알아서 알려준 것이 아니었다.

몰라서 직접 해본 것들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글을 찾아보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애드센스가 떠올랐다.

애드센스 승인이 계속 거절되면서 나도 한동안 관련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요즘은 예전만큼 찾아보지 않지만 처음에는 정말 여러 영상을 봤다.

어떤 사람은 이것 때문에 승인됐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이것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서로 하는 말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그 말들이 모두 맞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그렇게 해서 승인됐다고 해서 나도 똑같이 하면 승인된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지금까지 해보면서 애드센스 승인은 그렇게 간단하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그런 영상들이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

내가 몰랐던 것을 하나 알게 될 때도 있었고, 한번 해볼 만한 것을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별것 아닌 이야기인데도 이상하게 작은 위안이 될 때도 있었다.

“아, 나만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모두 전문가여서 영상을 본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람의 주장이 반드시 맞아서 본 것도 아니었다.

나보다 먼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무엇을 해봤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보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

내 블로그를 읽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까?

그 생각을 하고 나니 처음의 질문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었다.

왜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야 할까?

내가 정답을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내가 성공했기 때문도 아니다.

어쩌면 내가 먼저 같은 곳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먼저 해보고,

안 되면 왜 안 되는지 찾아보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직접 확인하고,

그래도 모르면 모른다고 쓰는 것.

그 과정이 다음 사람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도 있다.

내가 한참 헤맨 곳에서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조금 덜 헤맬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해결책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 사람도 여기서 막혔구나.”

라는 사실 하나가 작은 위안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보면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내가 먼저 헤매본 것이 도움이 된다면

물론 내가 직접 해봤다는 사실만으로 글에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하루 종일 헤맸다는 이야기를 길게 쓴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글을 쓸 때 질문 하나를 더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가 헤맨 일이, 다음에 같은 곳에서 헤매는 사람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그게 방법 하나일 수도 있다.

실패한 결과일 수도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무리 찾아봐도 아직 답을 모르겠다는 사실일 수도 있다.

그중 하나라도 다음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내가 쓴 경험은 단순히 나만의 일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91일째.

오늘은 홈페이지를 고치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처음 온 사람에게 내 블로그가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해서 AI에게 홈페이지 화면 몇 장을 보여줬을 뿐이다.

처음 질문은 이것이었다.

“내 블로그가 무슨 블로그인지 처음 온 사람도 알 수 있을까?”

그런데 확인하고 나니 더 어려운 질문이 남았다.

“그렇다면 왜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야 할까?”

아직 완성된 답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작은 답 하나를 찾은 것 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전문가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먼저 헤매보고, 확인해보고, 실패해본 것이 다음 사람의 시행착오를 조금 줄여줄 수 있다면.

그리고 같은 곳에서 헤매는 누군가에게 “나만 그런 것은 아니구나”라는 작은 위안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이 블로그를 계속 써갈 이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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