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전에 쓴 블로그 글 제목을 다시 보는 간단한 실험 하나를 해보려고 했다.
89일 동안 글을 쓰면서 제목을 붙이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을 텐데, 예전에 쓴 글의 제목을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궁금했다.
그래서 초반에 쓴 글 몇 개만 골라 보기로 했다.
처음 확인한 것은 005일 차였다.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 005일 차, 글부터 쓸까? 블로그부터 만들까?
지금 다시 보니 조금 이상했다.
이 글에서 실제로 이야기한 것은 글부터 쓸지, 블로그부터 만들지 고민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제목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였다.
009일 차도 확인했다.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 009일 차, 블로그도 종류가 이렇게 많다고?
012일 차도 마찬가지였다.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 012일 차, 결국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
세 글을 보고 나니 공통점이 보였다.
초반에는 100일 챌린지의 큰 질문을 매일 제목 앞에 붙이고 있었다.
궁금해서 더 확인해봤다.
그 제목 형식은 001일 차부터 021일 차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쓴 21개의 글이 모두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때는 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처음 100일 챌린지를 시작했을 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러니 매일 그 문장을 제목에 넣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89일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005일 차는 블로그를 먼저 만들지 글을 먼저 쓸지 고민한 이야기이고, 009일 차는 블로그 종류를 알아본 이야기다.
012일 차는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야기이고, 그 뒤에는 도메인과 호스팅, 워드프레스 설정과 테마에 관한 글도 있었다.
내용은 전부 다른데 제목의 가장 앞부분은 같았다.
내가 하고 있는 도전을 설명하는 문장이, 정작 그 글이 무엇에 관한 글인지 알려주는 문장보다 앞에 있었던 것이다.
실제 검색에서도 문제가 있었을까?
여기서 또 궁금해졌다.
그냥 지금 내 눈에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실제 구글 검색에서도 이런 제목이 영향을 주었을까?
Google Search Console을 열어봤다.
009일 차 글은 실제로 ‘블로그 종류’라는 검색어로 지난 3개월 동안 3회 노출되어 있었다.
클릭은 0회였다.
하지만 노출이 3회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제목 때문에 클릭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은 ‘블로그 종류’를 검색했는데, 내가 쓴 글의 제목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AI 초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리고 실제 주제인 ‘블로그 종류’는 제목 뒤쪽에 있었다.
적어도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제목을 붙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009일 차 제목을 먼저 바꿨다.
블로그 종류가 이렇게 많다고? 처음 블로그를 알아봤다 – 009일 차
검색 결과가 달라질지는 아직 모른다.
그건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21개의 제목을 모두 다시 봤다
처음에는 009일 차 하나만 바꾸고 지켜볼까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검색 결과가 좋아진다는 증거가 있어야만 제목을 고칠 수 있는 걸까?
지금 내가 봐도 서로 다른 21개의 글이 모두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은 좋은 제목 구조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001일 차부터 021일 차까지 블로그 글 제목을 전부 다시 봤다.
그렇다고 검색 키워드를 억지로 집어넣은 것은 아니다.
처음 썼던 이야기와 표현은 가능한 한 그대로 두고, 반복되던 문장을 걷어내고 그날 실제로 쓴 이야기가 먼저 보이도록 바꿨다.
100일 챌린지를 시작하게 만든 질문은 001일 차에 남겨두었다.
그리고 글의 주소도 바꾸지 않았다.
제목만 고쳤다.
애드센스와도 관계가 있을까?
며칠 전 애드센스는 또 Low value content라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것도 궁금해진다.
초반 글 21개의 제목이 비슷했던 것이 애드센스 심사에도 영향을 주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이것 때문에 애드센스가 거절됐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애드센스가 왜 거절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과, 내가 직접 발견한 문제를 그냥 두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원인을 모르는 문제를 상상해서 고칠 수는 없다.
대신 내가 직접 보고,
“이건 지금 봐도 좋지 않은데?”
라고 생각한 것은 고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고쳤다.
89일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였다
오늘 처음 하려고 했던 것은 단순했다.
예전 제목 몇 개를 지금 다시 보면 어떻게 느낄지 확인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세 개를 보다가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고, Search Console까지 확인했고, 결국 초반 글 21개의 제목을 수정했다.
89일 전에는 같은 문장을 매일 제목 앞에 붙이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은 이상하게 보인다.
아마 그동안 제목을 많이 써봤기 때문일 것이다.
검색 결과도 보고, Search Console도 보고, 실제로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로 내 글을 만나는지도 조금씩 보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목을 바꾼 것이 검색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모른다.
애드센스 심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나중에 확인하면 된다.
오늘 알게 된 것은 그것보다 단순하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지금은 보였다.
그리고 보였으니 고쳤다.
89일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배우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의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