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쓰기 전에, 블로그의 방향부터 다시 잡았다 – 079일 차

지난 3일 동안 블로그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79일째다.

그동안 나는 주로 앞으로의 일만 생각했다.
다음에는 무엇을 쓸지,
구글 검색에는 언제쯤 노출될지,
애드센스 승인은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글을 하나 쓰고 나면 다음 글을 생각했고,
블로그를 조금 손보고 나면 그 결과가 언제 나타날지를 기다렸다.

그렇게 계속 앞만 보며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계속 새로운 것을 더하기 전에,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블로그부터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내 블로그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곳일까?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도 나름의 방향은 있었다.

AI를 배우고, 그 도움을 받아 워드프레스를 만들고, 글을 쓰면서 수익화에도 도전해 보는 과정.

하지만 70개가 넘는 글이 쌓이고 나니 처음과는 조금 달라졌다.

블로그를 만드는 이야기도 있었고, AI를 사용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애드센스와 검색 노출을 고민했고, 은퇴 이후의 삶과 일에 관한 글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실제로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들도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하나하나의 글을 쓸 때는 크게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전체를 놓고 보니 질문이 생겼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무엇에 관한 블로그일까?

그 질문에 내가 먼저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소개글부터 다시 고쳤다

처음 손을 댄 것은 블로그 소개글이었다.

문장을 조금 다듬으려던 정도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써왔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무엇을 쓰고 싶은지 다시 생각했다.

AI를 배우고 활용하는 과정, 블로그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면서 겪는 시행착오,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일을 찾고 배우며 살아가는 이야기.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르는 것을 배우고, 직접 해보고, 그 과정을 기록한다는 것.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보다 지금의 내가 조금 더 보이는 것 같았다.

소개글을 고친 것은 몇 문장을 바꾼 일이었지만, 실제로는 블로그의 방향을 다시 정하는 작업에 가까웠다.

그런데 왜 태그까지 손대게 됐을까?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블로그의 방향을 다시 정하고 기존 글들을 바라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태그였다.

글을 쓸 때마다 그 글과 관련 있어 보이는 단어를 태그로 붙여왔다. 당시에는 각각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아놓고 보니 비슷한 뜻의 태그가 따로 있었고, 지나치게 세분화된 것도 있었다. 글 하나에만 사용된 태그도 생각보다 많았다.

Contact 페이지와 문의 페이지처럼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한 것도 있었고, 특정 글에서 한 번 언급된 단어가 독립된 태그가 되어 있기도 했다.

태그 정리는 애초 계획에 없었다.

몇 개만 정리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하나를 보니 또 하나가 보였다.

결국 지난 3일 동안 태그가 붙어 있는 글을 하나씩 열어보며 이 태그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다른 태그와 겹치지는 않는지, 앞으로 다른 글도 이 태그로 묶을 수 있을지를 확인했다.

생각보다 훨씬 큰 작업이 되어버렸다.

혹시 구글이 원했던 수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태그를 하나씩 정리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런 게 구글이 내 블로그에 원했던 수정이었을까?

물론 구글이 나에게 소개글을 다시 쓰라고 한 적은 없다.

태그가 많으니 줄이라고 한 것도 아니다.

글 하나에만 붙은 태그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런데 내가 블로그의 방향을 다시 정하고 구조를 살펴보면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나도 정리가 필요한 블로그를 구글은 그동안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을까?

나는 구글이 내 글을 발견해 주기를 기다렸다.

검색 결과에 더 많이 보여주기를 바랐고, 애드센스에서도 내 블로그의 가치를 알아봐 주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내 블로그가 무엇을 다루는 곳인지 충분히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을까?

그 질문은 조금 달랐다.

검색 노출을 늘리는 방법이나 SEO 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찾는 것보다 먼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처럼 느껴졌다.

AI와 함께했지만, 정답은 없었다

이번 작업도 AI와 함께했다.

태그 하나를 놓고 남길지 지울지를 물었고, 비슷한 태그가 있으면 비교했다.

그렇다고 AI가 항상 정답을 알려준 것은 아니었다.

어떤 태그는 AI가 지우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대로 남길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글들을 놓고 보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때마다 다시 글을 보고 생각했다.

이 태그가 정말 내 블로그에 필요한가?

결국 결정은 내가 해야 했다.

AI가 대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판단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검토해 주는 역할에 더 가까웠다.

이번에도 AI를 사용하면서 또 하나를 배운 셈이다.

수정의 결과는 아직 모른다

소개글을 바꾸고 태그를 정리했다고 해서 구글 검색 노출이 갑자기 늘어날지는 모른다.

애드센스 결과가 달라질지도 알 수 없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변화는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작업을 SEO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 가지는 이전보다 분명해졌다.

구글이 내 블로그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내 블로그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79일 동안 계속 글을 쓰면서 앞으로 가는 것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잠시 멈춰서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돌아봤다.

새로운 글을 하나 더 쓰는 것보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쓸 것인지 다시 정하는 일이 먼저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계획에도 없던 일을 3일이나 붙잡고 있었다.

힘들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지금은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지 조금 더 잘 안다.

블로그 방향도 그때보다 조금은 선명해졌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수정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079일 차.

이번에는 블로그에 무엇을 더하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 무엇을 더할 것인지 알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다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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